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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가 끌고 가는 수출 호황, 중소기업의 체감은 다르다

역대 최대 수출, 그 안을 들여다보면

지난 6월 한국 수출은 1,023억 달러로 월 1,000억 달러를 처음 넘김. 전년 대비 70.9% 증가, 무역수지는 361억 달러 흑자로 모두 역대 최대치임. 5월(877억 5천만 달러, +53.2%), 4월(858억 9천만 달러, +48%), 3월에 이어 6월까지 4개월 연속 800억 달러를 넘기며 가속하는 흐름임.

문제는 구성임. 6월 반도체 수출은 199.5% 급증하며 처음으로 400억 달러를 돌파했고, 6월 초 잠정치 기준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8~41%까지 확대됨. AI 서버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수요 폭증이 배경임. 반면 자동차는 4~5월엔 중동 정세로 인한 물류 차질과 미국 내 생산 확대 압력 등으로 수출이 줄었다가, 6월 들어서는 대미 관세 불확실성이 다소 해소되며 다시 증가세로 돌아섬.

즉, 지금의 '수출 호황'은 반도체라는 단일 엔진이 전체 지표를 끌어올리는 구조임. 반도체를 제외한 업종, 특히 중소·중견기업이 많은 업종에서는 같은 온도의 호황을 체감하기 어려움.

관세 리스크는 품목별로 엇갈림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분석에 따르면 미국의 대중 관세 강화는 한국 기업에 일부 반사이익을 주고 있음. 미국의 대중 관세율이 1%포인트 오르면 중국의 대미 수출은 약 1.1% 줄고, 한국의 대미 수출은 약 1.6% 늘어나는 것으로 추정됨.

다만 모든 품목에 해당하는 얘기는 아님. 자동차부품(HS8708), 산업용 기계(HS8479) 등은 중국산 중간재를 투입해 상위 공정을 담당하는 구조라, 중국의 대미 수출이 위축되면 한국의 수출도 함께 줄어드는 품목군으로 확인됨. 한국산과 중국산이 경쟁재가 아니라 같은 공급망 안에서 보완재로 얽혀 있기 때문임.

또한 미국의 산업정책은 관세에서 그치지 않고 조세·보조금과 결합되면서, 수출로 대응하는 전략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현지 생산·투자 압박이 구조적으로 커지고 있다는 지적도 있음. 특히 한국은 2024년 기준 대미 수출액 중 자동차·자동차부품 비중이 36%로 전 세계에서 가장 높고, 철강·알루미늄·구리(7%), 반도체(13%), 의약품(3%) 분야도 관세 노출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편임. 이들 업종의 중소기업일수록 관세정책 변화에 취약한 구조임.

규제 변수도 겹침

2026년부터는 CBAM(탄소국경조정제도), PPWR(포장재 규제) 같은 글로벌 환경규제가 본격 시행됨. 직접 수출하는 기업뿐 아니라 대기업에 납품하는 기업까지 환경기준을 맞춰야 하는 상황이라, 관세와 별개로 비용 부담 요인이 하나 더 늘어난 셈임.

IMF는 2026년 한국 경제성장률을 1.9%로, 지난해보다 개선될 것으로 전망함. 첨단산업 투자 확대와 주요국 금리 인하가 배경임. 다만 이 성장의 축이 반도체·AI 관련 산업에 쏠려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 외 업종의 중소기업이 느끼는 체감 경기는 지표보다 낮을 가능성이 큼.

정리하면

  • 6월 수출은 사상 최대지만 반도체 비중이 (6월 초 잠정치 기준) 38~41%로 절대적임.

  • 관세 반사이익은 품목에 따라 갈리고, 자동차부품·산업기계 등은 오히려 함께 위축될 수 있음.

  • 자동차 수출은 4~5월 감소했다가 6월 들어 관세 불확실성 완화로 다시 반등함.

  • 대미 수출 비중이 높은 자동차·철강·반도체·의약품 관련 중소기업은 관세 노출도가 상대적으로 큼(2024년 기준).

  • CBAM·PPWR 등 환경규제가 2026년부터 겹치며 비용 부담이 늘어남.

이럴 때, 수출바우처가 도움이 될 수 있음

이런 관세·규제 리스크에 개별 기업이 혼자 대응하기는 쉽지 않음. 수출바우처 사업은 정부와 기업이 비용을 매칭해 바우처를 지급하고, 기업이 마케팅·해외인증·전시회·물류 등 필요한 서비스를 골라 쓴 뒤 정산받는 제도임. 올해는 관세·통상 애로에 대응하는 긴급지원바우처, 물류비 부담을 덜어주는 물류바우처 등 현안 대응형 트랙도 함께 운영되고 있어, 위와 같은 리스크에 노출된 기업이라면 비용 부담을 낮추는 실질적인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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